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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와 전쟁 Part 2] 전쟁이 구강건강에 미치는 영향

작성자정보통신위원회 등록일2022-04-12 조회2514

몸도 마음도 치아도 병들게 하는 전쟁

V자를 그려보이는 크로아티아 군인(출처:  Balkan Insight)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벌어진 지 두 달여 가까이 지났다. 전쟁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공멸에 이를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에 따라 최근 평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는 하나 여전히 전 세계를 휩쓴 긴장은 사그라들 줄을 모른다.

전쟁이 미치는 많은 신체적·정신적 해로움은 이미 여러 학술 발표나 미디어로 알려진 바 있다. 그렇다면 전쟁이 구강건강에 끼치는 악영향은 어떤 형태로 발현될까? 해외 학술 자료 및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정리했다.


퇴역군인의 구강건강을 진단하는 치과의사(출처: Springfield News-Leader)

전쟁사가 증명하는 구강건강 악영향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Lee Trevino Dental의 블로그에는 ‘A Bite Out of History: Dentistry During War Time’을 주제로 주요 전쟁사를 통해 전시 상황에서 군인들의 구강건강이 어떤 과정으로 나빠졌는지 상세히 정리됐다.

본문에 따르면 제1·2차 세계대전에서 군인들에게 보급된 전투식량의 품질은 좋지 않았다. 열악한 위생 환경 속에서 칼로리가 높은 통조림 음식을 주로 먹어야 했고 간식 또한 너무 많은 설탕을 함유해 치아는 곧 보기 흉한 형태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당시에는 끊임없는 물자 및 부족 등으로 치과 치료 역시 원활하지 못했다. 심지어는 종종 시급한 치료가 필요할 경우 마취를 하지 못한 상태로 시술 및 수술에 들어갔다. 그래도 치료되지 않은 치아 때문에 전쟁터에서 고통으로 움츠러드는 것보다는 나은 선택이었다고 한다.

② 세계대전 당시 군인의 구강건상을 표현한 그림(출처: Fluoride Exposed)

평시 군인보다 전시 군인이 더 나빠
이어 2008년 International Dental Journal에 게재된 논문 ‘The influence of war on the oral health of professional soldiers’는 참전 여부에 따른 구강건강의 상관관계를 연구하고 조사해 그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끈다.

이 연구는 “전쟁이 주는 스트레스 등으로 구강건강에 일부 변화가 예상된다”는 전제로 19~49세 사이의 크로아티아 직업군인 640명을 대상으로 수행됐다. 여기서 연구그룹은 1991년부터 1997년까지 유고슬라비아 전쟁을 겪은 군인 336명, 대조군은 평시 복무 군인 304명으로 나뉘었으며, 치아 및 치주의 건강지수는 물론 구강건강 관리 행동 그리고 식이요법에 관해서도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건강지수가 연구그룹 14.4, 대조군 13.1로 전쟁터를 다녀온 군인의 구강건강이 유의하게 나빴다. 치과 방문 횟수, 칫솔질 빈도, 식단에 따라 연구그룹과 대조군 사이 상당한 차이가 발견됐기 때문이었다. 전시 상황에 놓인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히 구강건강 관리가 부족해지며 악화를 맞이하고 만다는 점이 조사를 토대로 밝혀진 것이었다.

치과 정보 웹진 NewMouth에서는 ‘Veterans Dental Health-Common Oral Conditions & Diseases’를 통해 “참전 경험이 있는 퇴역군인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은 신체 및 정신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건강의 부정적인 영향은 곧 치아·치주 질환 및 감염 등의 구강건강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경고하고 있다.

퇴역군인 설문자 중 41%가 구강건강 인식을 부정적으로 나타냈다(출처: Dentably)

합병증으로 따라오는 구강질환 주의
여러 질병 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언급한 하나가 바로 폐암이다. 본문에서는 “퇴역군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폐암에 걸릴 확률이 25~75% 더 높다”며 “폐암 발병 자체도, 항암 치료 과정도 구강에 부정적인 영향과 극심한 변화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증상으로는 치아·치주 질환 외에도 구강 건조, 입이나 턱에 발생하는 통증, 씹고 삼키고 말하는 데 어려움, 미각의 변화 등이 꼽혔다.

경직, 떨림 및 보행 장애를 유발하는 파킨슨병도 퇴역군인에게 찾아오기 쉬운 비극 중 하나다. 파킨슨병의 증상은 곧 치아와 입 그리고 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우선 몸을 제대로 제어할 수 없기에 치과 치료는커녕 기초적인 칫솔질조차 어려워진다.

게다가 무의식적으로 치아를 가는 탓에 법랑질이 얇아지고 치아 균열을 유발할 위험성도 크다.

그밖에 아밀로이드증, 중피종, 호지킨병 등도 구강질환 합병증을 일으키는 질병으로 언급됐다.아밀로이드증은 구강건강의 관점에서 혀에 악영향을 끼치며 면역체계를 약화해 각종 구강 감염의 위험을 높인다.

특히 중피종과 호지킨병은 치료하는 과정에서 궤양이나 턱 통증 같은 구강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 요법이 포함된다는 측면으로 위험성이 제기됐다.

출처 : 덴탈아리랑(https://www.dentalarirang.com) 

기사 원문 : https://www.dentalarir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3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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