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소의 치아우식 예방효과는 법랑질의 탈회를 막고 재광화를 촉진시키며 우식을 유발하는 세균의 대사과정에 영향을 미쳐 산 생성을 억제시키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반면 불소의 과량 섭취 시 나타날 수 있는 불소증과 같은 증상은 다량의 불소를 장기간 섭취하였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올바른 용법으로 가정과 치과에서 불소제제를 사용한다면 그 위험성은 매우 낮은 편이다. 특히 상수도 불소화를 시행하지 않고 불소 보조제의 사용이 일반적이지 않은 우리나라의 환경 특성상 불소의 과량 섭취로 인한 위험성은 굉장히 낮다고 볼 수 있다.
가정에서의 불소 사용
최근 40여 년 동안 치아우식의 유병률이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게 된 원인은 불소치약의 사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불소치약을 사용하는 잇솔질은 가정에서 편리하고 쉽게 시행할 수 있는 이상적인 우식 예방법이다. 우식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에 2번 이상 잇솔질을 하는 것을 권장하며, 아침 및 저녁으로 나누어 시행하도록 한다.
불소치약을 사용하게 되면 구강 내 불소 농도를 지속적으로 유지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여러 임상 연구들을 종합하여 검토하고 평가한 Cochrane review 따르면 1,000~1,500ppm에 달하는 고불소치약은 무불소치약에 비해서 우식 예방 효과가 컸으며 영구치와 유치 모두에서 1,450ppm~1,500ppm 농도의 고불소치약이 1000~1250ppm 정도의 고불소 치약에 비해서 약간의 우식예방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에서는 1450 ppm 고불소치약과 440ppm의 저불소치약을 비교했을 때 치아우식 예방효과가 1,450ppm 불소치약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따라서 소아에서도 무불소치약이나 저불소치약보다는 고불소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우식 예방효과 측면에서 보다 더 유리하다. 미국과 유럽 소아치과의 가이드라인에서도 첫니가 난 이후에는 불소치약의 사용을 권고하고 있으며, 주로 1,000ppm 이상의 고불소치약의 사용을 권장하며 연령에 맞춰서 치약을 적정량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4년 9월 의약외품 치약제의 불소배합 한도를 세계적인 기준에 맞춰 1,500ppm으로 상향 조정하였으며, 이후 성인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1,000~1,500ppm 불소 농도의 고불소 치약이 출시되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3세 이하의 어린이들에게는 쌀알 크기의 고불소치약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며 잇솔질은 첫니가 나는 시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발생할 수 있는 불소증의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적정량의 치약을 사용하도록 하며 직접 보호자가 잇솔질을 해주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하다.
3세에서 6세 사이의 어린이들에게는 콩알만큼의 고불소치약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마찬가지로 하루 2회 이상의 잇솔질이 필요하며 과량의 치약을 삼키지 않도록 지도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6세 이상은 1,450ppm의 고불소치약을 칫솔모의 길이 정도로 짜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잇솔질 후 잔존 불소를 오래 지속하는 것이 권장되므로 물로 헹구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 불소의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보다 유리하다.
치과에서의 불소 사용
일반적인 치과 임상 환경에서 전문가 불소도포 시 권장되는 제제는 2.26%의 불소 바니쉬(fluoride varnish)나 1.23% acidulated phosphate fluoride(APF) 젤이다.
APF는 1.23%의 불소 이온을 포함하며 pH가 3.2~3.5 수준으로 법랑질 표면을 용해시켜 불화칼슘(calcium fluoride, CaF2)을 형성하고 소량은 불화인회석(fluoroapatite, Ca10(PO4)6F2)의 형태로 존재한다. 단기적으로는 불화칼슘을 형성하여 불소의 저장고의 역할을 하며 장기적으로는 불화칼슘이 모두 용해된 이후에도 불화인회석의 형태로 남아 있다.
불소바니쉬는 부착성이 높은 레진 계열에 불소를 결합시켜 고농도의 불소를 치면에 장시간 접촉시키게 한다. 불화칼슘이 다량 생성되어 서서히 구강 내로 불소가 유리되면서 우식 예방효과를 얻는다. 불소바니쉬는 불소도포를 위한 다양한 불소제제 중 불소함량이 제일 높다.
치과에서의 전문가 불소도포는 개인별 우식의 위험도에 따라서 시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우식 위험도는 환아의 나이, 경제적 수입과 같은 사회적인 요인, 우식유발식품의 섭취 횟수와 같은 생물학적 요인, 불소제재를 사용하는지 여부와 관련된 예방적 요인, 우식병소의 존재 여부와 같은 임상적인 문제 들을 모두 고려하여 개개인을 기반으로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예방적인 측면에서 우식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전문가 불소도포를 3개월마다 시행하는 것을 권장하며, 중등도 위험군에서는 6개월에 한 번씩 불소도포를 시행하도록 한다. 저위험군에서는 전문가 불소도포가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수돗물 불소화와 같은 추가적인 불소요법이 시행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전문가 불소도포가 우식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모든 경우에 있어서 잦은 간식섭취와 같은 좋지 않은 식이습관을 고칠 수 있도록 식습관 개선을 위한 상담 및 교육이 필요하다.
치과의사가 전문가 불소도포를 시행 시 6세 이하의 환자군에서는 2.26%의 불소바니시를 개인의 우식 위험도에 따라서 3개월에서 6개월 주기로 시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6세 이하에서 1.23%의 APF 젤을 사용하는 것은 권장하고 있지 않은데, 이는 6세 이하의 어린이에서 불소 젤을 삼킴으로써 생길 수 있는 위험성(메스꺼움, 구토 등)이 더 크기 때문이다.
6세에서 18세 사이의 소아 청소년들에게는 2.26%의 불소 바니시를 3개월에서 6개월 주기로 시행하거나 1.23% APF 젤을 최소 4분 적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마찬가지로 우식 위험도에 따라서 3개월에서 6개월 주기로 불소도포를 치과에서 시행하도록 한다. 불소 도포 후에는 최소 20~30분 정도 음식을 먹거나 물을 섭취하는 행위는 하지 않도록 지시한다.
1,000ppm 이상의 고불소치약의 사용은 첫니가 나오기 시작하는 시기부터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무불소와 저불소치약의 사용은 권장하지 않으며 우식 위험도에 따라서 1,000~1,500ppm 사이의 고불소치약을 사용할 수 있다. 가정과 치과에서 근거기반의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불소 제제를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불소의 치아우식 예방과 관련된 장점은 위험성에 비해 더 크다.
출처 : 치과신문 (http://www.dentalnews.or.kr)
기사 원문 : http://www.dentalnews.or.kr/news/article.html?no=3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