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치과 공포 ‘요람에서 막는다’
청소년 치과 공포 ‘요람에서 막는다’
어린시절 정기적 검진 습관 길러야 공포감 줄어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심해…충분한 대화시간 필요
전수환 기자
등록 2017.08.18 16:23:11
'요람 속 기억이 무덤까지 간다’는 서양 속담이 있다. 특정 경험에 대한 어린 시절 기억이 추후 지속적으로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이 같은 기억의 특성을 고려해 ‘어린 시절부터 아프지 않아도 치과에 가는 습관을 길러줘야 나중에 치과에 대한 공포나 거부감이 줄어든다’는 것이 전문가 조언이다.
청소년들의 치과공포를 다룬 한 논문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정기적으로 예방목적의 검진 및 진료를 받기 위해 치과를 방문한 10대 청소년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치과에 대한 공포나 거부감이 현저하게 낮다고 밝히고 있다.
치과공포가 없는 청소년들은 짧으면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치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치과진료환경에 익숙해 치과소음 및 냄새로부터 오는 이질감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통증 없는 진료에 대한 경험이 쌓여 치과에 공포를 느끼지 않게 된다. 또 실제 정기적인 관리로 치아가 건강히 유지돼 침습적 처치를 최대한 줄이는 선순환 구조가 된다.
반면, 치아에 문제가 생기고 난 후에야 치료목적으로 치과를 방문하는 경우는 통증에 대한 불안으로 치과공포감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치료시기를 계속 뒤로 미루거나, 예약한 진료날짜를 취소하는 등 치료를 회피하는 문제가 나타나고, 이는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가져온다. 또 진료 대기시간부터 시작되는 극도의 긴장으로 치료 시 통증을 실제보다 크게 느끼는 부작용이 따라 올 수 있다.
특히, 여학생들이 남학생들에 비해 치과공포에 민감한데, 이들은 진료 외적인 요소에서도 치과에 대한 거부감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더 주의를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 조언이다.
전문가는 “여학생은 남학생에 비해 치과 의료진의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다소 부정적인 예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도가 더 크다. 심지어 치과의사를 쳐다보는 것만으로 두려움을 느낀다는 경우도 있다”며 “여학생의 치과공포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충분히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며 의료진이 대화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청소년기는 아직 육체적, 정신적 성숙이 이뤄지지 않은 과도기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본격적으로 치과진료가 필요한 시기이기에 치과공포가 크다”며 “이를 경감시켜주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아프지 않은 예방차원의 진료를 정기적으로 경험하게 해 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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